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목자로 말씀하시면서 우리들이 그분의 양떼임을 말씀해주십니다. 그리고 자신과 우리들의 관계가 혈연과 같은 관계라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양들에게는 목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보통 목자가 아니라 착한 목자, 그리고 양들을 항상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목자가 있어야 합니다. 목자는 자기 이익이나 편리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양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면서 양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은 '목소리'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목소리를 모르면 그분을 따라갈 수 없고 그분을 따라가지 않으면 그분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에서의 핵심입니다. 우리들은 간혹 예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듣지 않는 것 같다. 라는 말을 합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항상 우리들, 즉 자신의 양들의 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음에서는 양들이 목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말씀만 하시는 것입니다.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시는 것입니다. 듣고 실천하는 신앙인의 삶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들은 영원한 생명을 받는 것입니다. 이러한 영원한 생명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 선택은 교회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라는 이름으로 일치된 공동체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믿고 신뢰를 가지고 공동체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소속된 교회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입니까.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공동체인지 특히 서로 귀를 기울이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인지 다시 한번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